!['FMS 2025'에서 이지효 파두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파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923_692452_3614.jpeg)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속 성장세를 잇고 있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잇단 공급 수주로 2022년 최대 매출(564억 원)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파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전략·신사업 비전을 공개한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올해 상반기 매출 4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배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435억원)의 99%에 달하는 수치다. 1분기 192억원, 2분기 237억원을 올리며 2022년 최대 실적 돌파 기대감도 커졌다.
파두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선제 반영해 재무 부담을 줄였고, 수익성이 높은 컨트롤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결과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억원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회사 측은 "Gen6 컨트롤러 개발 완료 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 호조는 PCIe Gen5 시장 개화와 SSD 모듈의 아시아 신규 고객 확보가 견인했다. 특히 Gen5 컨트롤러와 세계 최초 상용화한 ‘FDP(Flexible Data Placement)’ 기술은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메모리·스토리지 전시회 FMS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규 공급계약 성과도 더해졌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파두는 SSD 컨트롤러 단일판매·공급계약 2건을 체결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는 약 98억 6373만원 규모,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와는 47억 3260만원으로 합계 약 146억원이다. 업계는 이를 각각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 첫 공급계약으로, 실적 모멘텀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서버 수요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기업용 SSD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2025~2026년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도 파두 성장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파두 관계자는 "AI 구현 투자의 마지막 단계가 스토리지"라며 "ROI 극대화를 위한 상업화 단계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폭증과 함께 스토리지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en5 기술은 AI SSD 특화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확보했으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일부는 연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10주년 기자간담회는 파두가 실적 부진을 털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를 공식화하며, Gen5·Gen6 기술 전략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간담회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문 팹리스 기업 파두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지효 대표(CEO)가 직접 연단에 올라 향후 사업 방향과 신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메모리·스토리지 기술 전시회인 'FMS'에서 발표한 기술과 최근 실적 개선 관련 내용을 공개하며,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당시 파두는 PCIe 6.0 기반 6세대 SSD 컨트롤러 ‘시에라(Sierra·FC6161)’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최대 512TB 용량, 초당 28.5GB 읽기·쓰기 속도, 690만 IOPS 랜덤 읽기, 100만 IOPS 랜덤 쓰기(7% OP 기준)를 구현하며, 9W 미만 저전력 구조로 업계 최고 수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 메타 등 업계 리더들과 공동으로 제안한 차세대 NVMe 사양 기반 '디바이스 셀프 파워 모니터링(DSPM)' 기술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파두가 불과 10년 만에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다만 AI 서버 투자 확대라는 호재 속에서 기술 선도와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