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효 파두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이지효 파두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현재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 센터에 진입한 국내 팹리스 업체는 우리밖에 없다. 2026년 이후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를 만드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다. SSD 컨트롤러는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대표는 “Gen4 컨트롤러에서 고객사가 주문을 취소한 건 2023년 당시 역대급 반도체 다운 사이클을 겪으면서 시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객사는 그대로 유지된 상태여서, 작년말부터 Gen5 제품의 매출이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두는 현재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4곳 중 2곳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6대 낸드플래시사 중 2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6년부터는 Gen6 컨트롤러를 출시해 하이퍼스케일러와 낸드사 각각 한 곳에 추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파두는 올해 1분기 192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올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두의 강점은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 효율)’다. 파두의 Gen5의 전성비는 560MB/s/W로 1와트당 1초에 560M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약 20% 개선된 수치다.

이 대표는 “현재 SSD 컨트롤러 시장에서 제대로 만들어 제품을 팔고 있는 회사는 마벨과 파두밖에 없다”며 “2~3년 안에 하이퍼스케일러와 낸드사 절반을 고객으로 만들어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이현 파두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최근 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남 CTO는 “엔비디아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데이터를 어떻게 더 빠르게 처리하느냐 이다. 가장 느린 부분이 전체 AI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한다. 현재 시스템에서 가장 느린 부분은 스토리지”라며 “엔비디아가 최근에 들어 이를 깨닫기 시작했고, 낸드 업체들한테 지금보다 10배 이상 성능이 높은 ‘넥스트 스토리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en5까지는 우리가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사를 찾아 다녔지만, Gen6부터는 고객사가 먼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두 Gen6 컨트롤러의 전성비는 933MB/s/W로 Gen5보다 약 67% 개선됐다. 

이 대표는 “Gen6는 이미 고객사가 정해진 곳도 있다”며 “빠른 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성비를 앞세워 고성능의 낸드를 개발하기만 하면 매출 성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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