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출처=HD한국조선해양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199_692786_2156.jpg)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덩치 키우기를 넘어,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겨냥한 글로벌 방산 공급망 강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HD현대중공업은 통합 법인 출범과 관련해 컨퍼런스콜을 열고, 2035년까지 총 매출 37조 원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 이상균 현대重 사장 “마스가 프로젝트 주도할 것”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해군 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마스가 프로젝트 타결 이후 미국을 포함한 K-방산 기회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신성장을 포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합병 이후 전략으로 ▲방산 기술 결집을 통한 K-방산 주도 ▲조선산업 대형화 추진 ▲새 야드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강화 등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특히 HD현대미포조선의 4개 도크 가운데 2개를 특수선 전용으로 배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글로벌 방산 대응력 확대와 쇄빙선 등 특수선 수요를 반영해 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HD현대미포조선은 연간 최대 70척의 건조 능력을 갖춘 조선소다. 현재 약 40척을 건조 중이지만, 미국 프로젝트 본격화를 통해 건조를 확대해 2035년 37조 원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합병 이후 방산사업 확대는 물론 현지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 현지 진출 등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통합 법인 출범을 통해 2035년 매출 목표로 37조 원을 제시했다. [출처=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199_692787_2421.jpeg)
■ 미국·싱가포르 법인 설립 추진
통합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HD한국조선해양이 60%, 통합법인이 40%를 보유한다. 이 법인은 HD HVS(베트남), HD HHIP(필리핀), HD현대비나(베트남)를 관리하고 신규 해외 투자도 모색하게 된다.
추가 해외 투자 대상으로는 미국 조선소 인수와 필리핀 수빅조선소 인수가 거론된다. 회사 측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고 재투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미국 법인을 신설해 현지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설립 자금은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 달러가 아닌 회사 자체 자금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법인 출범 후 사업 재편 계획 [출처=HD현대중공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199_692788_254.jpeg)
■ 한미 정상회담 복귀 후 정부와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논의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합병과 마스가 프로젝트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한 바는 없다”며 “마스가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복귀하면 정부 관계자와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