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556_693195_1651.jpeg)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버는 게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이미 외면받은 흐름에 국내 게임업계만 뒤늦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이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법안은 원칙적으로 게임 이용 결과물은 디지털자산에서 제외하면서도, 거래소 상장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 예외를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실상 P2E 게임의 국내 영업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P2E는 2021년 베트남 게임 ‘액시 인피니티’의 성공으로 각광받았다.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를 NFT화해 가상화폐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국내 업체들도 ‘혁신’을 내세우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게임에 NFT를 붙이거나 카지노류와 코인을 연동한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투자 목적 유입을 노린 코인 상장·판매에 치중하며, 소비자 보호는 뒷전이었다. 액시 인피니티의 해킹 피해(7천억 원대), 위믹스의 상폐 사태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게임업계의 관심은 이미 사라졌다. 지난 20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부스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시장의 선택은 여전히 매력적인 세계관과 높은 완성도를 갖춘 전통 게임이었다. 실제 위메이드 실적에서도 비(非)블록체인 게임 매출이 77%를 차지했다. 넥슨·넷마블·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성과는 미미하다.
그 사이 생성형 AI는 전 산업을 뒤흔들 만큼 급속히 발전했고, 게임업계 역시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이에 비해 P2E는 여전히 제도 틈새를 노린 논란의 중심에 머물고 있다. 국회 논의가 게임산업 발전이 아닌 사행성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