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출처=현대백화점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662_693316_4641.jpg)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세를 발판 삼아 사업 확장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그룹 통합 IR(기업설명회)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그룹 내 13개 상장사가 참여했다.
우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왜 현대지에프홀딩스인가’란 제목의 PPT를 통해 자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PBR은 0.4배로 지주사 PBR 평균 0.7배보다 낮다. PBR이 낮다는 건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는 10월 30일 중간배당 101억원 지급을 결정했다. 이는 자회사 배당 확대를 통한 홀딩스 수익이 증대된 결과로 향후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 배당 지급액은 지난해 312억원에서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자회사 지배력 확대를 통해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도 증대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 1.9%, 현대홈쇼핑 7.3% 등 지분을 매입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지분 1.4%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까지는 매년 현대그린푸드의 자사주를 약 3% 매입하고 소각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NAV 할인율 축소의 일환으로 임대 수입을 확대하고 상표권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 3구역 내 상가 부지 약 2000평(장부 가액 200억원)을 보유 중이다. 향후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시 대형 판매시설로 재개발해 자산가치를 증대하고 임대 수입을 늘릴 예정이다.
지주사 신규 수익원으로 그룹 기업이미지(CI) 개발과 브랜딩을 통한 상표권 사용료 수취도 검토 중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상표권 개발 시 연간 약 200억원 이상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억원은 현대백화점 그룹 전체 매출액인 약 13조원에 상표권 사용료율 0.2%를 곱한 금액이다.
현대백화점도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이행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22일까지 자사주 1.3% 매입을 완료했다. 현재 자사주 비율은 4.7%다. 추가로 2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당사 최초로 중간배당을 지급한다. 배당 지급액은 108억원이다. 올해 연간 배당은 기말 배당까지 합쳐 400억원을 웃도는 가운데 오는 2027년까지 연간 배당 지급 총액을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일시성 주주환원 정책이 아닌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부산과 더현대 광주,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회사인 면세점과 지누스는 운영 효율화 및 비용 개선 노력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 전망도 밝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쿠폰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실제 월별 백화점 성장률은 지난 6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7월부터는 우상향 중이다.
그간 점포 효율화에 나선 면세점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분기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적자 폭을 꾸준히 줄이면서 지난 2분기 영업적자는 1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이 무역점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용 구조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도 시내면세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이지웰은 별도 영업이익의 10% 이상이었던 기존의 배당 하한을 별도 영업이익의 20%로 확대하는 등 배당정책을 강화하고 올해 자사주 5% 매입 후 2028년 내 소각을 추진한다.
현대퓨처넷은 2028년까지 배당 2배 이상 확대 및 자사주 3% 매입·소각 목표를 세웠으며, 이 중 자사주 1%는 올해 내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자본시장과의 소통 확대 및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그룹 차원의 통합 IR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