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자문사업 1호 대상지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시공사 선정 입찰이 삼성물산 단독 참여로 결국 무효로 돌아갔다. 당초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롯데건설이 불참하면서 경쟁 구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응찰했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시공사 입찰은 2곳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해야 하며, 1곳만 응찰하면 유찰된다. 이번 유찰로 조합은 오는 1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뒤 내달 27일 2차 입찰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2차례 모두 단독 응찰이 반복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대교아파트 재건축이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롯데건설의 ‘르엘’ 브랜드가 맞붙는 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하지만 롯데건설 내부에서 사업성 검토와 브랜드 경쟁 부담 등을 이유로 참여 여부를 고심하는 기류가 전해지며 불참설이 제기됐다.
대교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76세대 단지로, 재건축 후 지상 49층, 지하 5층 규모 초고층 4개 동 912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7500억원 규모로, 여의도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체육센터(연면적 1만1000㎡)가 기부채납 시설로 포함됐으며, 최상층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커뮤니티’가 들어선다.
조합은 지난 7월 세계적 건축회사 헤더윅 스튜디오를 특화설계사로 선정해 향후 시공사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단지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한 것은 아닌 만큼 막판 합류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최종 판세는 입찰 마감 직전까지 유동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