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967_693674_3120.jpg)
올해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건설업 대출이 빠르게 부실화하고 있다.
3일 각 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건설업 연체 대출은 총 2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16억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규모다. 연체는 1개월 이상 대출 원리금 상환이 밀린 것을 의미한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작년 말 222억원에서 482억원으로, 신한은행은 224억원에서 334억원으로, 하나은행은 216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87억원에서 333억원으로, NH농협은행은 267억원에서 850억원으로 늘었다.
지방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 미분양 확대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체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5대 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말 건설업 연체 대출은 총 1272억원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80% 넘게 급증했다.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게 연체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의미다.
부동산 매매·임대·개발·관리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업 연체 대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5대 은행의 부동산업 연체 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말 4193억원에서 작년 말 5727억원, 올해 상반기 말 621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5대 은행 전체 연체 대출(가계대출 포함)이 작년 말 8조995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조2806억원으로 8%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가 8.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6.1%)보다 더 낮춘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0만 돼도 올해 성장률이 2.1%가 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한국 경제가 건설 경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