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출처=LG생활건강]](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199_693945_1252.jpg)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가 농협하나로마트 위탁점과의 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위탁점주들 사이에서 판촉 인력 실직 우려가 터져나온다. 그러나 회사 측은 “계약 종료가 곧 인력 실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구조조정은 경영상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계약 종료를 넘어 LG생활건강과 코카콜라음료의 유통 전략과 위탁점 운영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복합적 문제로 볼 수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 42개 위탁점에 내용증명을 보내 “올해 6월 30일부로 농협 매장 위탁판매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계약상 종료 한 달 전 통보해도 무방하지만 회사는 “10여 년간 함께해온 거래처가 사업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6개월 전에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종료 사유에 대해 코카콜라음료는 “경쟁사의 직거래 전환 이후 매출 차이가 확대되면서 경영상 판단이 필요했다”며 “2년간 판촉 예산 90% 증액과 행사 품목 확대 등 실적 개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해 계약 종료라는 합리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탁점주들은 계약 종료가 판촉 인력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판촉 인력과 관련해 회사 측은 “농협 매장의 판촉 인력은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다수 브랜드를 동시에 관리하며 운영된다”며 “계약 종료 후에도 상당수 인력이 동일 매장에서 타 브랜드 판촉을 계속할 수 있어 ‘실직’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탁점주들은 매출 감소와 예상치 못한 퇴직금 부담을 이유로 회사 측의 보상 논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코카콜라음료는 “퇴직금은 위탁점이 책임지는 사안이며, 남양유업 사례와 달리 판촉 용역 계약 구조로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점주는 “계약 종료로 평균 10명 정도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갈등 요소는 수수료 체계다. 일부 점주들은 “LG생건 제품 수수료가 30년간 1% 오른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회사 측은 “당사 위탁점 계약 종결 건과는 무관한 내용이며, LG생활건강과 위탁 거래는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 반박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계약 종료가 단순 거래 종료를 넘어 농협 유통 채널 내 입지 재편과 연계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위로금 지급 협상’ ‘법적 공방’ ‘수수료 재조정’ ‘위탁점 구조조정 및 사업 전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LG생건과 코카콜라음료가 위탁점과의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향후 유통 구조를 유지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이번 계약 종료는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합리적 판단이며, 절차적·법적 문제는 전혀 없고, 판촉 인력 또한 다수 브랜드 취급으로 실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위탁점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안정적 유통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