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SEAL [출처=BYD코리아]
BYD SEAL [출처=BYD코리아]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올해 판매 목표를 최대 16% 줄어든 460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불과 반년 전 2025년까지 55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BYD의 기록적인 확장세가 정점을 찍고 둔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6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YD는 최근 내부적으로 판매 목표를 수차례 하향 조정했으며, 최종적으로 최소 460만대 수준의 목표치를 지난달 일부 공급업체와 공유했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목표 조정은 최근 BYD가 발표한 분기 실적 악화와도 맞물린다. 회사는 지난주 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470만대, 모닝스타는 480만대 판매를 예상하며 기존 전망을 조정했다.

BYD의 새 목표는 전년 대비 7% 증가에 불과하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내수 시장의 장기 부진이 BYD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은 BYD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침체 조짐이 뚜렷하다. 중국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DATADIC에 따르면, BYD의 15만위안(약 2만1000달러) 이하 경제형 차량 판매량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9.6% 줄었다. 

반면, 경쟁사 지리는 같은 가격대 차량 판매가 90%나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리는 최근 연간 판매 목표를 271만대에서 300만대로 상향 조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BYD의 생산량도 연속 두 달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처음 나타난 월별 연속 감소세로, 확장 일변도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 앞서 로이터는 BYD가 일부 중국 공장의 생산 속도를 늦추고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BYD는 지난 4년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10배 가까이 늘리는 등, 430만대까지 끌어올리며 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하지만 중국 내수 침체와 경쟁사의 공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성장 곡선이 꺾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BYD의 고속 성장 시대가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며 "향후 해외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모델 다변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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