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에 힘입어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도 석 달 연속 1만 가구를 상회했다.
7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8월 서울 아파트의 전용면적 기준 ㎡당 평균 분양가는 20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951만원) 대비 2.87% 오른 수치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4%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 8월 1258만원 수준에서 2022년 소폭 하락(1250만원)을 거친 뒤 2023년 1430만원(14.33%↑), 2024년 1852만원(29.57%↑)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올해는 처음으로 2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단위면적 가격을 국민주택규모(전용 84㎡)로 환산할 경우 평균 분양가는 16억8588만원으로 17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1년 내 공급된 같은 면적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6억9934만원으로 단순 계산치보다 다소 높았다.
서울 분양가격 상승을 견인한 단지는 송파구 ‘잠실 르엘’로, ㎡당 2635만원에 책정됐다. 이어 영등포구 ‘대방역 여의도 더로드캐슬’(1888만원), 마포구 ‘홍대입구역 센트럴 아르떼 해모로’(1875만원) 등이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평균 분양가가 775만원으로 전달보다 1.75% 하락했다. 다만 경기(965만원→986만원), 부산(1015만원→1028만원), 강원(556만원→560만원)은 상승세를 보였고, 인천(784만원→767만원), 제주(1049만원→701만원)은 하락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8월 전국에서 총 20개 단지, 1만520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1만 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공급은 12개 단지 5926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요 수도권 공급 단지로는 양주시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1355가구), 과천시 '디엘이치 아델스타'(348가구), 수원시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615가구),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412가구), '엘리프 검단포레듀'(669가구) 등이 있다.
올해 월별 민간 아파트 공급량을 보면 1월 3497가구, 2월 3704가구, 3월 5656가구 등으로 역대급 공급 가뭄을 겪었다. 4월 들어 1만3262가구로 급증했으나 5월 다시 줄었고, 6월 이후에는 3개월 연속 1만 가구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분양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수도권 위주로 공급이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