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에서 공장 관계자가 알루미늄을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643_694435_4848.jpg)
노동계가 주4.5일제와 정년연장 논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이미 주4일제까지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산업계는 이 같은 사례가 노동시장 재편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전면 확산을 위해선 정책 지원과 노사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2주 80시간 이상 근무 후 금요일을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운영 중이다. 만 50세 이상·근속 25년 이상 직원은 최대 2년 유급 휴직을 보장받는 ‘넥스트 커리어’ 제도를 통해 경력 전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 주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견기업 사례는 더 과감하다. 휴넷은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한 뒤 채용 경쟁률이 3배 이상 뛰고,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보안업체 슈프리마도 주4.5일제 전환 후 매출이 72%, 영업이익이 51% 늘었다. 직원 만족도 역시 휴넷 직원의 93.5%가 “만족한다”, 94.1%가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다만 기업별 환경과 재정 여건이 달라 단기간 전면 확산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법적 강제보다 세제 혜택·지원금 같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를 전제로 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성 제고 없이는 제도의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속에 AI 전환과 근로자 업무 몰입도 제고가 필수”라며 “정부도 생산성 향상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세제 감면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