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BNK금융]
[출처=BNK금융]

BNK금융지주가 하반기부터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면서 다시 지역금융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은 지역 기반 기업들의 부실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내놓으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역 기업 부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해 왔다. 지난 2분기부터 대손비용 감소와 일회성 부동산 매각 이익 등을 통해 순이익 개선세를 보여왔다. 

부산 기반의 삼정기업은 계열사가 보유한 파라스파라호텔이 최근 한화호텔앤리조트에 약 4200억원에 매각되면서 유동성이 개선됐다. BNK금융은 상각채권 중 400억원 이상을 3분기 중 환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에도 약 200억원을 환입한 데 이어 추가 환입이 이뤄지면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양이 추진하고 있는 40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충당금 환입 규모는 커질 수 있다. BNK금융은 올 1분기 금양 관련 약 2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충당금 환입으로 대손비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과징금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LTV 담합, 국고채 입찰 담합, 홍콩 ELS 사태 등 막대한 규모의 과징금이 은행권에 부과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해당 사안에서 비껴나 있다.

BNK금융은 지역 경제가 그동안의 장기 저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본격적인 금융지원에 나섰다.

전일 BNK금융은 '지역경제희망사업 토론회'를 열고 대규모 금융 공급 전략을 발표했다. 생산적금융·포용금융·책임금융 등 3대 전략을 내놓고 총 3조7000억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경제 특수성을 반영해 해양·조선산업 금융, 벤처기업 펀드 조성, 중소기업 맞춤형 자금 지원 등을 추진한다. 특히 BNK벤처투자와 BNK자산운용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고 2000억원 이상의 전략펀드와 '신해양강국펀드’를 조성해 지역 특화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BNK부산은행은 ‘지역경제 희망센터’를 개소해 소상공인 채무조정·만기연장, 금융취약계층의 제도권 복귀 지원 등을 지원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BNK금융은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만큼 지역 금융그룹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장기 저성장에서 벗어나 전환점을 맞은 지금이야말로 지역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역금융의 선순환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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