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375_695266_4731.jpeg)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내달 추석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의 긴장감은 어느때 보다 높다. 국내외 지점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른 데다 정부 조직 개편으로 금융당국 지형도 바뀌고 있어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의 험난한 국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중순이 유력하다. 여당은 인사청문회와 정부 조직개편 논의가 몰린 9월 지나 추석연휴 이후에 열자는 입장이고, 야당은 이달 말부터 10월 초에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국감때마다 전 업권을 막론하고 9월부터 국감 증인 채택 여부 때문에 긴장감이 돈다. 민주당 주장대로 추석 이후 열리면 금융지주 회장들의 해외출장과 겹쳐 올해도 불출석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국감 준비에 전념해야하는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달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매년 정무위 국감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만 국감장에 섰다.
이번 국감의 최대 쟁점은 단연 ‘내부통제 부실’이다. 홍콩 ELS 사태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올 들어 5대 은행이 공시한 대형 금융사고(10억원 이상)는 16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15건)를 넘어섰다. 하나·KB국민은행에서 각각 6건이 발생했고, 신한·NH농협은행이 2건씩을 공시했다. 피해액만 약 952억원에 이른다. 기업은행에서는 321억원 규모 사고가 터졌다.
해외 법인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88억원대 허위 신용장 사고가 적발됐고,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에선 37억원대 횡령,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도 17억원대 부실 대출 사고가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시중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사기 등 금융사고에 따른 피해액이 1700억원을 넘어섰다. 신장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7월 말까지 은행 7곳(KB국민·신한·하나·우리·iM·SC·씨티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51건, 피해액은 1746억원이었다.
보안 사고도 도마에 오른다. 최근 롯데카드, SGI서울보증보험, 웰컴금융그룹 등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백만~수천만 고객 정보를 보유한 금융사의 관리 책임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960만명 고객을 둔 롯데카드는 해킹 사태로 조좌진 대표가 증인석에 설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감이라는 점에서 수위는 낮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대통령 측근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가 지금 금융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내부통제를 연일 부각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피해와 내부통제 실패는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하기 좋은 소재다.
금융당국이 어수선한 점도 변수다. 금융위원회 해체와 금융감독위원회 신설, 금융소비자보호원 출범 등이 담긴 정부 조직개편안이 발표되면서 긴장감은 배가됐다.
내년 초부터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번 국감이 연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3월 만료,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까지가 임기인데 이들 중 일부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통제 리스크가 연임 여부에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금융지주들은 이번 국감에서 방어논리를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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