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인구 이동이 뚜렷해지면서, 연내 경기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넓은 주거 공간, 그리고 개선된 교통 여건이 맞물리며 경기 지역이 ‘서울 대체 주거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16만6,63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2만8,710명)보다 6배 가까이 많았다. 순이동 인구도 경기도가 2만949명으로, 서울에서 나간 사람보다 들어온 사람이 훨씬 많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순이동 인구를 흡수한 지역은 광명시(6,440명)였다. 이어 파주시(2,975명), 안양시(2,364명), 양주시(1,951명), 의정부시(1,682명), 김포시(1,315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이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당 1,374만5,000원으로, 경기도 평균(673만6,000원)의 두 배 수준이다. 실수요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경기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넓은 녹지 공간, 신도시 기반 생활 인프라, 자녀 교육 환경 등 ‘삶의 질’ 요인도 인구 유입을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권은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며 “3040 세대를 중심으로 경기 지역 신축 아파트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을 분양시장에서는 경기권에서 굵직한 신규 단지가 공급된다.
김포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를 분양한다. 총 1,52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가 예상된다. 인근 풍무역(김포골드라인) 이용이 가능하며,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김포시청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파주시 서패동 일원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운정 아이파크 시티’를 공급한다. 3,250가구 규모의 메가 단지로 GTX-A 운정중앙역을 통해 서울역과 삼성역(예정)을 20분대로 연결할 수 있다. 대형 아울렛, 스타필드빌리지(예정), 메디컬클러스터(예정)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분양한다. 총 4,291가구 규모로 이 중 65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광명전통시장과 대형 생활 인프라가 인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공급 한계로 인해 수도권 내 경기권의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교통망 확충과 생활 인프라 개발이 맞물린 지역 신규 분양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