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896_695916_4733.jpg)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이 암박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고용지표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 등이 맞물리며 시장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금리 인하시 바이오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 집약적 산업의 대표로 꼽히는 제약바이오는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연구개발(R&D) 전략과 글로벌 투자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신약 개발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해 안정적이고 저렴한 자금 조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준은 16일(현지 시각)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내 최소 0.25%p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제약바이오 업계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 하나를 상용화하기 위해 통상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과 수천억 원의 투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본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높을수록 조달 비용이 증가해 R&D에 압박을 받는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기업들이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데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이는 곧 R&D 투자 축소나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연구개발 속도가 붙는다.
이에 금리 인하는 연구개발 자금의 숨통을 틔워주는 핵심 요인으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이나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에서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금리 인하는 단순히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서 그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자체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바이오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대규모 설비투자와 임상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설비투자와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금리 인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바이오텍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연구,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금리 인하는 해외 투자 유치와 국내외 협업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카드’는 아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본질적으로 임상 실패 리스크와 규제 변화 등 구조적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단순히 통화정책만으로 산업 성장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실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인하 속도가 늦으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비가 지속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금리 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금리 인하는 자금 조달 환경 개선과 투자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