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Uber Black)'. [출처=우버 택시]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Uber Black)'. [출처=우버 택시]

우버 택시가 청소년 자녀에 이어 노령층을 위한 시니어 계정을 추가하며 가족 계정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르면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네이버와의 협업은 우버 택시 사용자 증가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우버 택시는 고령 사용자를 위해 '우버 시니어 계정'을 전날 출시했다. 이 계정은 자녀 등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우버 앱에서 가족 계정을 만든 뒤, 부모나 조부모를 초대하면 만들 수 있다. 고령 사용자 본인이 직접 택시를 부르거나 가족이 대신 택시를 호출·결제할 수 있다. 

이로써 우버 택시 가족 계정에는 청소년 자녀를 위한 '우버 청소년 자녀 계정'에 이어 우버 시니어 계정이 추가됐다. 부모와 연동된 청소년 자녀 계정으로 청소년들이 택시를 호출하면 최고 평점 기사들이 배차된다. 부모는 우버 앱에서 자녀의 여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월별·건별 지출 한도도 설정할 수 있다. 

우버 택시는 가족 계정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우버 택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령 사용자들 중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이 종종 있다.

미성년인 청소년 사용자들은 독립적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 이동할 수 있지만 안전과 결제 문제가 뒤따른다. 우버 택시는 이러한 애로 사항을 가족 계정 서비스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버 택시는 사용자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을 연계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우버 원이 추가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가 우버 원을 무료로 쓰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버 원은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로 이달 초 출시됐다. 멤버십 회원은 우버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요금의 최대 10%를 우버 원 크레딧으로 적립받아 다음 승차 시 사용할 수 있다. 우버 택시·일반 택시XL 등 우버 택시 가맹 상품은 10%, 일반 택시·모범 택시·그린 상품은 5%가 적립된다. 가격은 월 4900원이다.  

네이버와의 협업은 우버 택시 사용자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가입유지비율(리텐션)도 95%에 달할 정도로 높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우버 원의 연계는 이러한 규모의 잠재 사용자를 확보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버와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은 아직 조율 중으로 이달 말이나 오는 10월 초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우버가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 서비스를 늘리고 있는데 이번 협업도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 파트너사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버와 네이버의 연합은 택시 호출 시장에서 견고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일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중형택시 앱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92.99%→2020년 94.76%→2021년 95.96%→2022년 96.19%로 매년 증가했다. 

우버 택시 관계자는 "국내 우버 원 서비스는 한국 전용 멤버십으로 한국 사용자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과 혜택을 설정했다"며 "또한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우버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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