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T 택시.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택시. [출처=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플랫폼 양대 산맥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우버 택시가 나란히 구독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 사의 택시 호출 상품 월간 구독료는 동일하다. 그러나 양 사는 각자의 특장점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가지 상품으로 선택지를 넓혔고 우버 택시는 높은 적립률로 맞서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월간 구독 서비스 '카카오 T 멤버스'를 정식 출시한다. 

카카오 T 멤버스는 차량 호출 중심의 '이동 플러스'와 차량 소유자를 위한 '내 차 플러스' 등 2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2가지 상품을 출시해 혜택의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이동 플러스' 상품은 월 구독료 4900원으로 △블루파트너스 이용료 100% 할인쿠폰 △밴티·블랙 이용시 3% 적립혜택 △렌터카·해외 차량호출·레저티켓 등 여행 부문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내 차 플러스' 상품은 월 구독료 5900원으로 △주차권∙주차패스 등 주차 월 최대 1만원 할인 △야간∙주말 주차권 특가 △카카오내비 월 최대 3000포인트 적립 △사고시 렌터카 대차 등을 제공한다.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뿐만 아니라 차량 소유주를 위한 상품까지 갖춰 이용자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내비∙택시∙바이크∙여행 등 전 이동 영역을 아우르는 카카오 T 서비스에 대한 쿠폰 및 적립 등 다양한 혜택도 특징이다. 

양석환 우버 택시 영업본부장이 지난 26일 열린 우버 택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버 택시 신규 래핑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우버 택시]
양석환 우버 택시 영업본부장이 지난 26일 열린 우버 택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버 택시 신규 래핑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우버 택시]

여기에 우버 택시는 오는 9월 초 글로벌 우버의 시그니처 멤버십 서비스인 '우버 원(Uber One)'을 국내에 출시하며 맞불을 놓는다. 우버 원의 월 구독료는 4900원이다. 카카오 T 멤버스의 '이동 플러스'와 동일하다.우버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요금의 최대 10%를 우버 원 크레딧으로 적립받아 다음 승차 시 사용할 수 있다. 

우버 원은 △우버 택시 가맹 상품(우버 택시·스피드 호출·우버 블랙·일반 택시XL) 10% 적립 △일반 택시·모범 택시·그린 상품 5% 적립을 제공한다. 평점이 높은 기사가 우선 배차되는 전용 혜택도 있다. 

또한 연간 결제를 선택하면 구독료가 4만9000원으로 약 17% 저렴해진다. 우버 원 가입 이력이 없는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1개월 무료 체험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우버 택시는 높은 적립률과 할인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진우 우버 택시 한국 총괄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들이 구독료를 낸 만큼 혜택을 보려면 카카오 T는 한 달에 10만원을 타야 하지만, 우버 택시는 5만원 가량만 택시를 타면 된다"며 "적립률이 최대 10%로 경쟁사보다 높아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메리트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진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양 사의 구독 모델 출시로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T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414만2004명을 기록했다. 우버 택시 앱은 69만627명으로 카카오 T의 4.9%에 그쳤다. 

그러나 우버 택시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우버 앱을 사용하는 택시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배차 시스템 구축, 짐이 많은 단체 승객을 위한 '일반 택시XL' 론칭 등 신규 서비스가 우버 택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우버 택시 호출 비율이 많이 늘었다. 할인 쿠폰 등 혜택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카카오 택시 호출 수가 아직까진 대다수이긴 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혜택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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