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왼쪽)가 거제사업장 1도크 주변에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출처=한화오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163_696233_360.jpg)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수주 훈풍이 노사 협상 테이블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요 조선 3사가 연이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거나 잠정 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올해 임금 인상 수준은 예년을 크게 웃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임단협 타결 릴레이는 한화오션이 지난 7월 물꼬를 텄다.
한화오션의 임단협은 기본급 12만3262원(호봉승급분 2만3262원 포함) 인상, 일시금 520만원 지급이 골자다. 기본급 인상 폭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타결안(기본급 11만7404원·일시금 370만원)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회사 측의 파격 제시가 이어지면서 노조도 조기 타결에 응했다는 평가다.
뒤이어 삼성중공업도 지난 10일 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3196원 인상, 일시금 520만원, 복지포인트 10만원 증액이 담겼다. 지난해 합의안(기본급 12만1526원·격려금 300만원)보다 대폭 상향된 조건이다.
조기 합의에 성공한 한화오션의 협상 결과가 삼성중공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 빅3 중 마지막 주자인 HD현대중공업도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등을 담은 안을 도출했다. 부분 파업으로 갈등이 고조됐지만, 업계 최고 수준 대우를 제시하며 극적으로 협상 틀을 마련했다. 노조는 19일 찬반 투표로 최종 의사를 묻는다.
업계는 올해 임단협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조기 타결되는 배경으로, 지난해 조선 빅3가 동반 흑자를 기록할 정도의 호황 국면과 최근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꼽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의 선제적 조기 타결이 다른 조선사에도 기준점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마스가를 통한 대미(對美) 협력 중요성이 커진 시점에서, 노조 활동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회사 측도 한층 높은 수준의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