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천 뉴로메카 로봇생산부문장이 12일 포항 공장에서 에이징되고 있는 협동로봇을 가리키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278_696358_3257.jpg)
“액츄에이터 하나에 모터, 감속기, 브레이크가 다 들어간다. 우리는 이걸 100% 자체 제작한다.”
지난 12일 포항 뉴로메카 공장에서 만난 이재천 로봇생산부문장은 이렇게 말했다.
국내 로봇 기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뉴로메카의 가장 큰 강점은 부품 내재화다. 뉴로메카는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품인 액츄에이터를 100% 자체 개발 및 생산한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전기·공압·유압 등 에너지를 기계적 운동(회전이나 직선 운동)으로 변환해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게 한다.
![모터, 감속기, 브레이크가 하나로 합쳐진 뉴로메카의 액츄에이터 '코어(Core)'. [출처=진운용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278_696359_3316.jpg)
이들은 액츄에이터를 ‘코어(Core)’라고 부른다. 모터 파워에 따라 70와트(W)부터 1000W까지 총 6종류의 ‘코어’를 자체적으로 만들며, 이를 조합해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완성한다. 연간 1200대까지 생산 가능한 생산 시설을 갖췄으며, 국내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도 충분한 생산능력이다.
뉴로메카는 단순한 조립 업체가 아니다. 액츄에이터뿐 아니라 컨트롤러와 알고리즘 및 비전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 제작한다.
컨트롤러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일종의 컴퓨터다. 뉴로메카는 이 컨트롤러 박스 역시 자체 기술로 만든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뉴로메카 컨트롤러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호환성이다. 전 세계 거의 모든 협동로봇을 이 컨트롤러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제조사마다 통신 규격이 제각각이지만, 뉴로메카는 이를 통합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해 컨트롤러에 녹여냈다.
![뉴로메카의 컨트롤러 박스. [출처=진운용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278_696360_3517.jpg)
뉴로메카는 현재 컨트롤러 박스를 일반형(2.1) 버전과 고하중·고난도용(3.0) 버전을 양산 중이며 곧 차세대(4.0)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로메카의 기술력은 공장 한편에서 조립 중인 하얀색 로봇을 통해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의료기기 전문기업 ‘큐렉소’에 납품하는 무릎 수술 로봇이다.
뉴로메카는 큐렉소의 의뢰를 받아 연간 100대의 수술용 로봇을 위탁 생산(OEM)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해외로 수출된다. 뉴로메카는 이러한 생산 체제를 ‘서비스형 제조(MaaS, Manufacturing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의료용 로봇은 극도의 정밀도와 안정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외부 기업이 의료 로봇 생산을 맡겼다는 것 자체가 뉴로메카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뉴로메카가 위탁 생산하고 있는 큐렉소의 무릎 수술용 로봇. [출처=진운용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278_696362_365.jpg)
이 밖에도 HD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블록 용접 공정에 투입된 용접 특화 협동로봇 ‘옵티’, 교촌치킨의 튀김 과정을 책임지는 식음료(F&B) 로봇 등 뉴로메카의 활약은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곧 3kg 가반하중의 ‘옵티 3’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제품 라인업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공장 한편에 마련된 사후관리(AS) 센터는 뉴로메카의 ‘책임감’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로봇들이 수리를 거쳐 다시 48시간의 에이징을 통해 완벽한 상태로 현장으로 돌아간다.
이재천 부문장은 “2017년에 출시된 초기 모델도 아직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사용자 부주의만 아니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만큼 튼튼하게 제작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