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철강업의 위기 속에서 자동차용 3세대 강판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흔들리고, 미국의 고율 관세로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을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자동차용 3세대 강판의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현대차와 기아, 글로벌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의 3세대 강판은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상업 생산에 성공한 이번 제품은 고강도와 고성형성을 동시에 구현하며,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3세대 강판은 1.2GPa(기가파스칼)급 고강도와 뛰어난 성형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워,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출처=현대제철]
[출처=현대제철]

충돌 시 에너지 흡수와 분산 성능도 높다. 실제로 루프 사이드, 실사이드, 멤버 프론트 사이드, 범퍼빔, 센터 필라, 인너 보강제, 시트 프레임 등 차체의 핵심 부위에 적용이 가능해 안전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로 인해 무게가 무거워진 만큼, 3세대 강판은 차세대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소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 강판을 통해 글로벌 공략 확대를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은 약 20% 수준이지만, 이를 최대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안정적 공급을 위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센터를 가동했으며, 인도 푸네에서는 강판 가공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건립을 추진 중인 루이지애나 제철소 역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상욱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강판은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감소는 물론 충돌 시 에너지 흡수와 같은 안전성 확보, 뛰어난 주행 성능까지 요구되고 있다"며 "3세대 강판은 강도, 연성, 그리고 제조 용이성의 최적 균형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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