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391_696503_2017.jpg)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가 롯데그룹 전반으로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롯데카드는 현재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별도 법인이지만 고객 상당수가 여전히 그룹 계열사로 오인하면서 롯데 브랜드 이미지가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
롯데카드가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롯데그룹과 무관하게 운영되고 있다.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금융·보험법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지면서,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그러나 '롯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면서 고객 인식은 여전히 그룹 계열사로 남아 있다. 이번 해킹 사고로 고객 피해가 발생하자 롯데그룹 역시 신뢰도 하락과 브랜드 가치 손상이라는 간접 피해를 입게 됐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착각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롯데 유통, 식품, 관광 등 핵심 사업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
특히 카드 고객 이탈은 곧 롯데 계열사와의 협력 매장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롯데카드가 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 업무를 담당해온 만큼, 일부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도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롯데' 브랜드 훼손과 고객 피해 확산에 대해 롯데카드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동시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그룹과 무관한 카드사의 보안 사고로 발생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 공문을 그룹 측에 전달했다.
조 대표는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롯데그룹 고객들께 불편과 염려를 드리게 된 점 역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 고객 보호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사고로 인한 혼란이 끝날 때까지 직접 상황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