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사옥 전경 [출처=호반그룹]
호반그룹 사옥 전경 [출처=호반그룹]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산업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주거용 건물 건설부문을 분리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존속법인은 ‘에이치비호반지주(HB호반지주)’로 사명을 변경해 순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전날 공시에서 주거용 건물 건설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신설회사 ‘호반산업’을 세운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에이치비호반지주’로 사명을 바꾸고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분할 후 존속회사가 신설회사의 주식을 전량 보유하는 구조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의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분할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한다. 신설되는 호반산업은 건설·토목 분야 전문성을 극대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호반산업은 이번 결정의 목적을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적 성장 기반 확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대기업 집단 전반에서 강조되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자본 효율성 개선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치비호반지주는 향후 그룹 사업 재편과 성장을 주도하고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반면 신설 호반산업은 건설·토목 분야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외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주 구성도 눈길을 끈다. 최대주주는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전무로 지난해 말 기준 4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호반건설(11.36%), 호반프라퍼티(4.66%), 자기주식(41.99%)이 주요 지분을 차지한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김 전무 중심의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분할은 존속회사가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분할비율은 산정되지 않는다. 분할 후 두 회사 모두 비상장법인 지위를 유지한다. 주주총회는 오는 9월 29일, 분할 기일은 10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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