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사옥 전경 [출처=호반그룹]
호반그룹 사옥 전경 [출처=호반그룹]

호반그룹 핵심 계열사 호반산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체제를 분리한다. 토목·건설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호반산업은 이번 결정을 통해 '사업 전문성 강화'와 '투자 전략 고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 호반산업,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전날 공시를 통해 단순·물적분할해 신설법인 '호반산업'을 세운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사명을 '에이치비호반지주(HB호반지주)'로 변경하고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분할 구조는 단순하다.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와 사업회사 간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 31일이며, 주주총회는 9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 "사업형 지주에서 순수 지주로"

호반산업은 그동안 토목·건설·EPC(설계·조달·시공) 본업을 수행하면서 대한전선, 호반TBM 등 계열사 관리까지 병행해온 사업형 지주사 성격을 지녀왔다. 자회사 덩치가 커지면서 지주사 요건 충족 시점이 임박했고, 이에 따라 지주 기능을 분리해 지배구조 안정화에 나서게 됐다.

분할 후 신설 호반산업은 기존 사업에 전념하고, HB호반지주는 자회사 육성, 신규 사업 발굴, 사업 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단순한 지배구조 정비를 넘어, 향후 국내외 주택·인프라 시장에서 호반그룹이 더욱 속도감 있게 움직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호반산업은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대한전선·호반TBM 등 주요 자회사 가치 제고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및 육성 △사업 간 시너지 강화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반산업 관계자는 EBN과 통화에서 "존속회사는 그룹 사업 성장과 재편을 리딩하고, 신설회사는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지주사-사업회사 분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 불확실성 속 안정적 체력...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한 호반산업

한편 호반산업은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호반산업의 부채비율은 약 81%로, 다수 건설사가 300% 이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업계 내에서도 두드러진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호반산업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1423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매출 2조6844억원 △공사 수입 6533억원 △분양 수입 3636억원이 주요 수익원이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1699억원, 당기순이익 129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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