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출처= 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출처=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2공장을 착공했다. 이번 투자는 세계적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대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중대한 결단이자, 창립 84년간 이어온 '개척자 정신'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행보다.

25일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서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식을 열고 글로벌 해저케이블 인프라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착공식에서 "84년 전 국내 전선 산업의 불모지를 개척했던 정신으로 다시 한 번 더 큰 가능성의 바다를 향한다"며 "해저케이블 2공장은 ‘100년 기업’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1955년 대한민국 최초로 전선을 생산하며 볼모지였던 전선 산업의 '개척자'로 출발했다. 초고압 케이블 기술 국산화,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도전의 궤적은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한국 전력산업 전체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과정이었다. 

그 정신은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불과 3년여 전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뒤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준공 △해상풍력 전용 포설선(CLV) 확보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사 인수까지 속도감 있게 실행하며, 글로벌 소수 기업만 보유한 턴키 경쟁력을 단기간에 구축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선적 현장에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첫 출하를 축하했다. [출처=대한전선 ]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선적 현장에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첫 출하를 축하했다. [출처=대한전선 ]

과거 수십 년간 미국·일본·유럽 일부 기업만이 독점해 온 시장에 대한전선이 빠른 속도로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집념 어린 투자와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 자리한다. 

이번 2공장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기존 1공장 대비 5배 확대하는 거점이다. 축구장 30개와 맞먹는 연면적 21만5000㎡ 규모로 지어지며,  2027년 완공 시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초고압교류송전) 케이블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초대형 송전망 사업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요국은 해상풍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HVDC 해저케이블은 필수 인프라로 부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이 현재 대비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송 부회장은 "해상풍력과 HVDC 해저케이블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라며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견인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의 케이블포설선 팔로스호가 영광낙월 프로젝트 외부망 포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케이블포설선 팔로스호가 영광낙월 프로젝트 외부망 포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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