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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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5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전체 외부감사 기업 중에서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돈 한계기업 비중은 17.1%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지 못했다는 의미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17.4%에서 지난해 18.0%로 0.6%p, 대기업은 12.5%에서 13.7%로 1.2%p 증가했다.

3년 이상 한계 상태에 빠진 기업 비중은 2023년 36.5%에서 지난해 44.8%로 늘었다.

1년 사이 한계 상태에서 정상 상태로 돌아온 기업 비중은 2023년 16.3%에서 지난해 12.8%로 감소했다.

실적 부진, 과다 차입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5.5%에서 지난해 7.0%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39.4%), 숙박·음식(28.8%) 등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

2023년과 비교하면 부동산(34.5→39.4%), 정보통신(17.3→20.8%), 석유화학(10.1→11.1%), 전기·전자(14.2→15.4%)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전반적인 기업 실적 개선에도 한계기업 비중이 상승했다"며 "경기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올해 2분기 말 차주 수 기준 14.2%, 대출 기준 12.2%에 달했다.

가계 취약차주 비중은 2021년 이후 대체로 비슷한 수준으로,올해 2분기 말 비중은 차주 수 기준 7.0%, 대출 기준 5.2%로 비교적 낮았다.

취약차주는 저소득 또는 저신용 다중채무자를 가리킨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비중은 2022년 이후 계속 상승해 2021년 말 45.1%에서 올해 2분기 말 53.9%로 증가세를 보였다.

자영업자 취약차주 중 고령 차주의 대출 비중은 올해 2분기 말 28.7%로, 20∼30대 차주(8.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올해 2분기 말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가계가 10.48%, 자영업자는 11.34%로 집계됐다. 취약차주 중 연체 차주 비중은 가계가 20.1%, 자영업자가 25.6%였다.

신규로 대출 상환을 연체하는 비율인 연체 진입률과 연체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인 연체 지속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1년 약 2.5% 수준이었던 가계와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 진입률은 올해 2분기 말 각각 3.90%, 4.42%로 상승했다.

가계 차주의 연체 지속률은 2021년 1분기 말 75.6%에서 올해 2분기 말 74.9%로 하락했지만, 자영업자 차주는 취약차주(71.0→79.4%)를 중심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취약차주 부실이 여러 업권에 걸쳐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을 선제적으로 늘리는 등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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