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391_697677_1347.jpeg)
국내 가계대출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가계부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40대를 중심으로 한 3040세대의 부채 증가가 두드러져 금융당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차주 수는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800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전체 대출 잔액은 1859조3000억원에서 1903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1인당 부담이 커지며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출 총액이 19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이 1억21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매입을 위한 이른바 ‘영끌’ 수요가 집중된 3040세대의 대출 확대가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이하 차주의 평균 대출도 8450만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0대 역시 평균 대출이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60대 이상은 지난해 4분기 8590만원에서 올 1분기 8560만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8580만원으로 다시 늘며 반등세를 보였다.
문제는 취약차주의 급증이다. 특히 고령층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는 24만9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1만3000명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0대 취약차주도 32만3000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가운데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 차주를 뜻한다. 이는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 속에서 중·장년층의 상환 능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성장 잠재력과 금융안정성을 동시에 위협하는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경제의 뇌관으로,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