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8일 미국 인디애나주 뉴버그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워릭 발전소'가 가동되는 모습.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475_697759_3837.png)
미국 에너지부(DOE)가 ‘기후변화’, ‘배출’, ‘녹색’, ‘탈탄소’ 등 주요 환경 관련 용어들을 공식 문서와 커뮤니케이션에서 금지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입수한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DOE 산하 에너지효율·재생에너지국(EERE)이 지난 26일자 공문을 통해 ‘피해야 할 단어’ 목록을 업데이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문은 “현 행정부의 관점과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용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면서 소속 직원 전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지침은 외부 발표뿐 아니라 내부 보고서, 연방정부 자금 신청, 브리핑 등 모든 문서와 커뮤니케이션에 적용된다. 금지어에는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 ‘청정 에너지’, ‘탄소 발자국’, ‘세금 혜택’ 등도 포함돼, 사실상 환경·기후 정책 핵심 용어들이 대거 빠졌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기후변화의 실체를 축소하거나 침묵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시도”라며, “해당 단어들은 EERE의 정체성과 사명에 직결된 핵심 용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사기극”이라고 규정하며 “‘탄소 발자국’ 개념은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크리스 라이트 DOE 장관 역시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정설을 부정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풍력·태양광 지원금 1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면서 “수십 년간 자립하지 못한 산업은 성공적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