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삼성 BKC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와 거래선을 대상으로 최신 'AI 홈'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496_697776_348.jpg)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가전업계는 인도의 중산층 확대와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맞춰 현지 투자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무기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내수 잠재력이 큰 국가로 특히 소비력이 높은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연 가처분 소득이 1만 달러 이상인 인도의 중산층 가구는 2015년 1억6000만 가구에서 올해 2억8000만 가구, 2033년에는 3억6000만 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전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현재 20~30% 수준에 불과한 인도 가전제품 보급률이 수년 안에 70~8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인도 정보기술(IT)의 메카 뭄바이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BKC)에서 삼성 AI 홈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를 주제로 모바일 제품의 '갤럭시 AI',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전 AI', 가전제품의 '비스포크 AI'를 각각 소개했다.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은 "미래의 일상을 현실화 한 삼성 AI 홈은 인도 가정에 더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 내 3개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삼성의 AI 혁신을 인도 시장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올해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두르 가전 공장에 약 100억 루피(17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연간 120억달러(17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인도 매출의 약 20%를 담당한다.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496_697779_4521.jpg)
LG전자는 인도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자본조달을 동시에 추진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 번째 현지 생산기지인 스리시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산 라인이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중단됐던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를 이르면 내달 재추진한다. 외신에 따르면 IPO 규모는 1150억루피(약 1조8000억원) 수준이며 기업가치는 90억 달러(12조7000억원)로 평가된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봄 상장을 계획했으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1997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LG전자는 인도 가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법인 매출과 순이익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82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초의 연간 매출 4조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중산층 가구 확대와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는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사우스 중심 시장에서 장기적 성장을 이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