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우(Jony Wu)는 샤오미코리아 사장 [출처= 샤오미]
조니 우(Jony Wu)는 샤오미코리아 사장 [출처= 샤오미]

조니 우(Jony Wu)는 작년 7월 샤오미코리아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의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지휘하는 인물이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전략 및 지역 시장 최적화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조니 우 사장은 단순히 샤오미의 한국 담당자로 머무는 인물이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과 지역별 시장 최적화 경험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서 샤오미가 장기 생존 기틀을 다지는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도전은 ‘중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적응’이라는 난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낼지에 달렸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지닌 높은 기대치와 미묘한 선호 차이를 단지 마케팅 전략으로만 대응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서비스 센터 구축, 제품 라인업 맞춤 전략 등 ‘체감되는 현지화’ 행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컨대 올해 6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공식 매장을 열면서 소비자 접점을 강화했다.

그의 한국 공략은 최근 탄력이 붙었다. 구의 원그로브점, 마곡 NC 이스트폴점 등 2·3호점을 동시에 개장하며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또한 서비스 중심의 통합 공간을 강조하며, 단순한 판매장 아닌 A/S·체험·상담을 모두 갖춘 공간을 한국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조니 우가 과거 글로벌 사업에서 쌓은 경험에 기인한다. 그가 샤오미 내부에서 맡아온 글로벌 공급망 혁신과 현지화 전략은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 다양한 신흥 시장에서 작동해 왔다.

이는 하나의 모델을 전세계에 던지고 지켜보는 방식이 아닌, 시장별 맞춤 전략을 모듈식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한국 역시 그가 모듈식 현지화 모델을 점검하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니 우는 샤오미 입사 전 아리마 커뮤니케이션즈에서 R&D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2015년 이후 샤오미에서 글로벌 제조 전략, 공급망 최적화, 생산 디지털화 등 핵심 운영 부문을 이끌어왔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등 주요 신흥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수행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특히 고객 서비스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군 도입, 오프라인 접점 확장 등이 전략적 방향으로 확인된다. 향후 조니 우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A/S 체계 전반에서 샤오미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그는 공식 석상에서 품질 개선과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한 브랜드 신뢰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조니 우는 지난 25일 열린 원그로브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서비스 신뢰를 중시하며, 이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니 우가 한국 사업에서 현재 직면한 과제는 크게 4가지다. 

첫째, 프리미엄 vs 가성비의 균형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은 낮추되 기능과 품질은 유지하라’는 기대치를 갖고 있다. 조니 우가 이 두 축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비용 구조, 유통망, 부품 조달, 기술 차별화 등에서 촘촘한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서비스 신뢰 확보다. 제품만 잘 만들어도 팔리는 시장이 아니다. 한국 소비자들 중 상당수는 A/S, 부품 교체, 고객 대응 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셋째, 경쟁의 복합성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LG, 그리고 애플 등 강한 브랜드가 이미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사양 경쟁만으로는 승부가 나기 어려운 구조다. 오히려 특화 기능, 사용자 경험, AI 생태계 연결, 연동 서비스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내부 조정과 조직 역량 관리다. 내부 조직이 글로벌 공급망 전략 중심으로 구성돼 온 샤오미 본사의 틀과, 한국 시장의 섬세한 대응 전략을 요구하는 조직 문화 사이에는 충돌 지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조니 우는 본사의 자원과 한국 조직의 자율성을 조화시키는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 시장은 조니 우에게 단순한 승부처가 아니다. 그는 이곳에서 ‘중국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가 쌓아온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역량과 지역별 맞춤 전략 경험은 한국 사업 환경에서 충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자산을 어떻게 한국형 전략으로 풀어낼지, 또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조직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갖춰낼지가 성패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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