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출처=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출처=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8조원대 이혼소송이 본격적인 재판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가정법원은 12일 권 CVO의 배우자 이모씨가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약 12분간 이어진 뒤 오후 5시 15분경 종료됐다.

권 CVO 측은 1차 변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원은 이날 정리한 주요 쟁점, 감정 결과 및 증거조사를 토대로 내년 1월 2차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22년 11월 이씨가 이혼을 청구한 지 3년 만에 열렸다. 법원이 평가한 권 CVO의 자산 규모가 최대 8조160억 원에 달하면서, 재산분할이 이뤄질 경우 국내 이혼소송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혼인 파탄의 책임(유책 사유), 재산 형성 기여도, 비상장사 지분 가치 산정 방식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권 CVO는 2001년 이씨와 결혼해 이듬해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설립 당시 권 CVO가 70%, 이씨가 30%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이씨는 2010년 무렵 자신이 가진 30% 전량을 중국 텐센트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MMORPG '로스트아크'로 잘 알려져 있다.

법원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사인 비상장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기업 가치를 약 8조160억 원으로 추산했다. 현재 해당 지분은 전량 권 CVO가 보유 중이다.

이씨는 소송을 제기하며 "혼인 기간 중 형성된 재산의 절반을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씨가 낸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권 CVO 지분 중 1/3에 대해 받아들였다. 법조계에 의하 법원은 통상적으로 이혼 소송에 앞서 원고측이 제기하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 들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4년생인 권 CVO는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이후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글로벌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한국에서 5번째 손가락에 드는 부호로 등극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공익재단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2020년 그룹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에 취임하며 경영과 사회공헌을 병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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