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시오 [출처=베이징현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557_697843_1149.png)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중국 시장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 목표를 상향함에 따라 중국 시장 로드맵도 구체화한 것이다. 현지화 정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현대차는 향후 현지 자율주행 기업의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제시함과 동시에, 중국 판매 비중을 2025년 4%(16만7000여대)에서 8%(44만4000여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중국 판매량을 5년 안에 3배 이상 늘리겠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중국 시장서 현대차의 비중이 축소 중인데,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며 처음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판매량은 12만5000여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판매량은 5만9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최초로 해외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딜러들을 위한 설명회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은 향후 4~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며 시장 공약 의지를 다졌다.
중국 시장 선봉장은 현지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가 맡는다. 일랙시오는 중국 시장을 위해 5년가량 연구개발한 모델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700km(중국 기준)를 넘는다. 가격 또한 현지 생산과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현지 전용 전기 세단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모델의 연구개발 역시 중국 5위권 자동차 제조사이자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와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가 주도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차 등 신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을 추가한다. 2027년에는 중국 맞춤형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신차 연구개발은 현지에서 주도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이 현지 기술과 비용, 파트너를 활용해 더욱 강력한 현지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BAIC 역시 지난해 말께 BHMC에 각각 5억4800만달러(8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차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현지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모멘타 지분 인수 검토가 그 예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위해 중국의 선도적인 기업인 모멘타를 인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멘타는 중국 자율주행 관련 기업 중 하나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작사와 협업 중이다. 또한, 이미 130여개 모델에 자율주행 및 보조 운전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증권당국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미국 또는 홍콩 증시 상장이 예고됐다. 모멘타는 상장을 통해 신규 투자자 또는 투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호세 무뇨스 사장은 중국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파트너와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현지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면 가성비 전기차 위주의 중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는 점을 우려한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과잉 생산과 디플레이션 이중고인 '네이위안(內卷, neijuan)' 현상을 겪고 있어서다. 네이위안이란 모두가 경쟁하지만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뜻한다.
게다가 자국산 자동차 선호 현상이 짙어진 중국 소비자를 설득하려면 그저그런 가성비 차량이 아닌, 장점이 뚜렷한 신차를 만들어내야 2030년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공동 투자는 기업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투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2010년대에 어려움을 한차례 겪은 현대차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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