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에너지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출처=OCI]
OCI 에너지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출처=OCI]

국내 태양광 셀(태양전지) 시장마저 중국산에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태양광 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5%를 돌파한 반면, 5년 전 절반을 차지했던 국산 셀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4.9%까지 추락했다.

국내 태양광 셀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2019년 38%에서 2023년 74%를 거쳐 지난해 95%까지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에 달했던 국산 셀의 점유율은 2023년 25%를 거쳐 지난해 4.9%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11%를 차지했던 대만, 미국, 일본산 등도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태양광 발전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순으로 생산되며, 이 중 '셀'은 빛을 전기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 부품이다. 노동집약적 조립 공정인 모듈과 달리, 셀의 경쟁력은 발전 효율을 결정하는 기술력에 달려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중국이 단순 값싼 인건비를 넘어 기술력 측면에서도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차세대 고효율 '탠덤 셀'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등 기술적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국내 산업 생태계 성장 간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태양광 보급 확대에 매달리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중국 기업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새 정부 역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무게를 두면서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26년 예산안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예산은 두배 가까이 증액된 6000억원인 반면, 연구개발(R&D) 예산은 7% 늘어난 3350억원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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