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190_698577_5923.jpeg)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한 현대제철이 구체적인 임금 제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가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으며 합의점을 찾는 데 난항을 예고했다.
2일 <EBN 산업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은 지난 1일 노조 5개 지회에 임금교섭 1차 제시안을 전달했다.
사측의 제시안은 기본급 6만5000원 인상과 경영성과급 100%+200만원 지급 등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우수기업 선정에 따른 축하금(기본급 50%+50만원)도 포함됐다.
사측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마련 제시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8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교섭을 이어왔지만, 협상 테이블 분위기는 팽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 타결까지 험난한 경로가 예상된다. 지난 19일 노조에서 진행한 쟁의행위안 투표도 가결된 만큼 파업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제철 노사의 임단협은 지난해에도 진통의 연속이었다. 당시 노조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양재동 본사 앞에선 대규모 집회와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협상은 해를 넘겨 올해 4월에야 타결됐으며, 최종 합의안은 기본급 450%+1050만원이었다.
현대제철의 경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불황과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 부담 속에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었고,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46%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1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 명절 이후부터는 실질적이고 성의 있는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며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