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처= 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313_698720_5714.png)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전국 기차역과 터미널, 공항과 전통시장에는 고향을 찾거나 긴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며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올해는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해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귀성객과 여행객 모두 설렘을 안고 길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 수원, 대전, 동대구, 부산, 광주송정 등 주요 철도 거점역은 귀성객들로 붐볐다. 특히 KTX와 SRT 주요 노선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울산역 대합실에는 반차를 내고 하루 먼저 고향을 찾은 시민들로 가득했고, 대전역에서는 부모 손을 잡은 어린이가 한복을 입고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산역과 광주송정역에는 기차에서 내린 귀성객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포옹과 환한 미소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노포동·사상 터미널 등 고속·시외버스터미널도 귀성객이 몰리며 활기를 띠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섬으로 향하는 여객선을 타려는 시민들로 붐볐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약 4천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항 역시 붐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은 긴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 15개 공항 노조가 전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보안·운항 필수 인력이 투입돼 당장은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공항에서 불편이 우려된다. 인천공항은 연휴 기간 총 245만명, 하루 평균 22만3천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역시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제주국제공항은 도착객과 관광객으로 북적였으며, 제주도관광협회는 연휴 동안 항공·선박을 통해 33만7천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0.3% 늘어난 수치다.
전통시장도 명절 장보기 인파로 활기를 띠었다. 춘천 풍물시장은 차례상에 올릴 제수와 제철 식재료를 사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한 60대 시민은 “물가가 부담되지만 오랜만에 손주들을 맞이한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약 53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0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아직 귀성이 본격화하지 않았으나 3일부터 차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귀성 방향은 오후 6~7시에 정체가 절정, 오후 11시 이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어진 황금연휴 덕분에 귀성객과 여행객이 분산되며 당장은 큰 혼잡이 없었으나, 본격 연휴 첫날인 3일부터 교통과 여객 수송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은 귀성과 여행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면서 ‘역대급 연휴 대이동’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