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출처=각 사]
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출처=각 사]

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가장 먼저 회장추천위원회 가동하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 시작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뤄지는 인사인 만큼 금융권의 관심도가 높은데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26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 심의 기준 등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11월 말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린 뒤 12월 초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최종 확대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승인된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진옥동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도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도입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금융지주 및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승계 절차는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개시해야 한다.

금융권 안팎의 관심은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다.

정권 교체 직후엔 대거 물갈이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진옥동·임종룡·빈대인 등 3명의 현 회장들 모두 초임이라는 점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M&A 등 굵직한 성과를 냈던 만큼 성과 측면에선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년간 수익, 주가 등 측면에서 양호한 경영성과를 냈다. 특히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명확한 감축 목표와 밸류업 계획이 주요 주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에 이어 증권과 보험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면서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갖췄다는 것이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부산·경남은행의 임원교류에 대한 노력과 주가부양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 인사 라인 변화와 맞물려 ‘정권형 인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함영주 하나금융, 이석준 농협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임종룡 우리금융, 윤종규 KB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교체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마다 금융권 CEO 인사에 정부 입김이 작용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