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입사원 면접.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653_700230_4052.jpg)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고용 부진은 과거의 일시적 외부 충격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위주 채용이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돼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청년 고용률은 1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의 최장 하락 기록이다.
최근 청년 고용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양호한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청년층의 취업문을 좁히고 구직 의욕마저 꺾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업 취업자 역시 8만4000명 줄어 1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전체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늘었지만, 이는 주로 단기직에 집중됐을 뿐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4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기업들의 경력직 위주 채용 기조도 신규 채용 시장에 뛰어든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외부 충격이 해소되면서 고용률이 반등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외부 악재가 주된 원인이었으나, 최근의 고용 한파는 잠재성장률 부진과 채용 기조 변화 등 내부의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