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선. [출처=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758_700346_1832.jpeg)
국내 조선 빅3가 ‘슈퍼사이클’의 여세를 이어가며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다소 둔화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와 해양·방산 부문 매출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세 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5000억원)의 세 배를 웃돌 전망이다.
각사별로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329억 원, 한화오션 3496억 원, 삼성중공업 2175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한화오션은 10배 이상,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2배 안팎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매출 구조 강화다.
지난 2021년 글로벌 선박 발주가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2022년 이후 고선가 LNG선 수주가 집중되면서, 현재 각사에서 이 물량의 건조가 본격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기준 LNG선 매출 비중은 70%에 달하며, 한화오션 역시 60%를 넘어섰다.
고선가 수주 물량의 실적 반영이 이어지면서 3분기 역시 상선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시현되고 있다. 높은 선가의 인도 물량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잡히며 실적 체력이 강화되는 시점이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및 방산 부문의 매출 기여가 더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부문 FPSO(부유식 원유생산설비)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함정 등 특수선 물량의 생산이 탄력을 받아 상선 부문에 이어 방산 부문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 상승과 생산성 회복세가 맞물려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적 이익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정가 계약 비중이 높아 원가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환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발주 둔화는 단기 리스크로 꼽힌다. 올해 1~8월 한국의 누적 선박 수주량은 591만CGT로, 전년 동기(834만CGT) 대비 29.1%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던 탄소가격 규제(NZF) 도입을 1년 유예하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반대로 규제 합의가 무산된 결과로, 업계는 LNG 운반선 교체 수요가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성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북미·중동 지역에서 대형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 정책이 강화되면서 한국 조선사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