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왼쪽)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동준 선임연구원(오른쪽)이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5)에서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한미약품]](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181_700830_3942.jpg)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가 임상 1상에서 항종양 활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임상 개발의 청신호를 켰다.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5)에서 차세대 표적항암제 HM97662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HM97662는 암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기존 EZH2 단일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설계된 혁신신약이다. 두 단백질을 함께 차단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해 항암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상 1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하루 한 차례, 50~350mg의 7개 용량군을 투여하며 안전성·내약성·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4차 이상의 표준 치료를 받은 고위험군이었다.
시험 결과, 중대한 독성 없이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PR)와 장기 안정병변(Stable Disease, SD)이 나타났다.
특히 SMARCA4 결손 자궁육종 환자(300mg 투여)에서 RECIST v1.1 기준 39% 종양 감소(부분관해)가 관찰됐고, 난소암 환자(200mg 투여)는 15개월 이상 안정병변을 유지하며 최대 26%의 종양 감소를 보였다.
임상 1상 책임연구자인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가 확인됐다”며 “향후 다양한 암종에서 유효한 치료 옵션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HM97662는 한국과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한미약품은 각 암종의 분자 변이 특성과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병용 전략을 병행해 임상 근거를 축적할 계획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HM97662의 초기 임상 결과는 비임상에서 입증된 EZH1/2 이중 억제 전략이 실제 환자 치료에서도 항암 활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새로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