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심포지엄 [출처=박성호 기자]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 심포지엄 [출처=박성호 기자]

한국형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딥러닝 방식 '엔드투엔드(E2E, End-to-End)'를 적용하려면 현실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업계는 기존 방식인 룰베이스 기술과 E2E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22일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과 공동으로 대구 엑스코(EXCO)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의 미래와 현실’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오는 2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나흘간 열리는 ‘2025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첫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상무의 ‘로보셔틀에서 로보택시로: 자율주행의 현실적 상용화 전략’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의 '자율주행 주차로봇과 스마트 주차장' 발표가 진행됐으며, 이후 활발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 토론은 장정아 아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두 명의 발제자와 이성훈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 서기관, 김제석 퓨처드라이브 대표, 오종훈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 (오토다이어리 대표)이 참여해 자율주행 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첫 발제를 맡은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상무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주행 전 과정을 학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지만, 한국은 공공형 자율주행 서비스 중심으로 사회적 신뢰와 제도적 안전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드투엔드 방식은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막대한 자원과 법적·기술적 해석의 어려움이라는 한계도 있다”며 “한국은 기술 경쟁보다는 공공성과 안전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K-자율주행 상용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은 “자율주행 주차로봇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도시 공간의 효율성과 이동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모빌리티 인프라”라며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 혼잡,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L로보틱스는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주차장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통합 주차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주차로봇 산업은 향후 도시 모빌리티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자율주행 서비스의 상용화 및 실증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은 "우리나라는 주차 로봇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새롭게 진출하는 분야이다 보니 관련 제도가 불안한 점이 있다. 중국도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성훈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정책과 서기관은 "공공 부문에서 할 수 있는 역할 분명히 있다. 혁신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예시"라면서 "주차 단속에 2인 1조가 필요한데,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면 1인만 타도 된다. 또한 도시 단위 실증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제석 퓨처드라이브 대표는 E2E 기술이 각광받는 지금이 자율주행 산업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딥러닝이 활발하지 않았다. 사람이 정해놓은 규칙대로 처리하는 롤베이스 시대였다"면서 "딥러닝이 활성화하면서, 학습 기반의 자율주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인간처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트랜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신 트랜드 기술을 반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정아 아주대학교 교수는 "꿈꾸는 미래에 도달하기까지 현실은 너무 어렵다"면서 "스타트업과 정부. 소비자가 역할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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