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류용환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307_700973_1620.pn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로 주택시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춘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다.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는 현재 연 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10월 기준금리는 7월과 8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을 택했다.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며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결 이유에 대해선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는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했다"며 "주가는 AI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및 품목별 관세 향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경제에 대해선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세 지속, 양호한 수출 증가세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되었으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 관세 부과의 영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0.9%, 1.6%)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물가는 지난 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이 2.0%를 기록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금통위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9월 중 2.5%로 전월(2.6%)보다 소폭 낮아졌다"며 "앞으로 국내 물가는 환율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