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미래기술 표준 협력 강화

한국선급(KR)과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의 미래 기술 표준 정립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KR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2025)' 현장에서 현대글로비스와 자동차운반선 안전운항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개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 ▲자동차운반선 기술표준 공동선언 등 총 3개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를 통해 해운산업의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KR은 이날 'EV-Drill Lance 전동화 시스템'에 대한 개념승인(Concept Approval)을 부여했다. 이 기술은 고온과 유독가스에 노출되는 기존 전기차 화재 진압 구조에서 벗어나 원격 조작으로 선박 내 전기차 화재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초기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R은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탱크테크, 유진로봇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한 KR은 현대글로비스의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을 검증하고 인증서를 수여했다. IMO(국제해사기구)는 선사들에게 사이버 리스크를 안전관리체계(SMS)에 통합, 관리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KR은 국내 최초로 CSMS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KR과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해상운송을 위해 안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공동선언했다. 양사는 글로벌 기술 동향과 국제 규제 정보를 공유하며 자동차운반선 분야의 기술표준 정립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자동차운반선 32척에는 KR의 EV 운송 관련 부기부호(EV-Notation)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운송에 적합한 안전 기준을 충족했음을 인증하는 국제 기술 표기다.

이형철 KR 회장은 "전기차 화재 대응과 사이버보안은 해운산업의 새로운 핵심 과제"라며 "KR은 기술 인증과 자문을 통해 국제 규제 변화에 선제 대응하며, 해상안전 기술 고도화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