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구글 어스에 접목했다. [출처=구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423_701105_1649.jpg)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글 어스 AI(Earth AI)'에 통합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는 대화 한 번으로 지구 환경 변화나 자연재해 위험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트러스티드 테스터(Trusted Tester)' 프로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미나이 기반 구글 어스 AI를 공개했다.
그동안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구글의 지리공간 AI 모델들을 제미나이가 하나로 연결하는 '중앙 추론 엔진'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통합의 핵심은 위성 이미지, 기상 예보, 인구 밀도 지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미나이가 결합·분석해 복합적인 질의에도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폭풍에 취약한 인프라를 찾아줘" 또는 "가뭄 중 먼지폭풍 위험이 높은 지역을 보여줘"와 같은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적으로 결과를 제시한다.
또한 미국 내 '구글 AI 프로' 및 '울트라' 구독자는 이번 기능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용 한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향후 수주 내에 전문가용 및 고급 구독 플랜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해 온 통합형 대화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제미나이가 위성 이미지 속 객체나 패턴을 자동 탐지해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수도회사 직원이 일일이 위성사진을 확인해야 했던 '강이 마른 지역'을 이제는 "강이 마른 지역을 찾아줘"라고 물으면 AI가 분석 결과를 즉시 제공한다.
이 기능은 단순한 이미지 식별에 그치지 않고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먼지 폭풍' 같은 2차 재난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또한 '유해 녹조가 피어난 지역'을 식별해 식수원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 발령에도 활용할 수 있다.
테스터 프로그램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를 구글 어스 AI와 결합해 특정 도시의 환경 변화나 인구 이동 패턴을 맞춤형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결합해 지구 환경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사무소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콜레라 발병 위험 지역 예측에 구글 어스 AI를 활용 중이다. 위성업체 에어버스(Airbus)는 전력선에 근접한 식생을 탐지해 정전 예방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리서치 책임자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은 "어스 AI는 수십 년간의 세계 모델링 노하우에 제미나이의 고급 추론 기능을 결합한 기술"이라며 "과거 수년이 걸리던 복잡한 지리공간 분석을 이제는 단 몇 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업데이트는 지리공간 AI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AI가 위성 데이터와 환경 정보를 연결해 지구의 변화를 더 빠르고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