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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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1년 새 100명 가까이 줄어들며 '긴축 경영'의 여파가 본격화됐다.

반면 197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1980년대생 임원도 올해 처음 200명을 넘어섰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수는 총 7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404명보다 98명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은 2024년 매출액 기준 상장사 상위 100곳으로, 각 사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했다. 사외이사는 제외됐다.

유니코써치는 "지난해 말 기업들이 올해 경영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 임원 자리부터 줄이는 형태의 긴축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 변동 현황. [출처=유니코써치]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 변동 현황. [출처=유니코써치]

세대별 구성 변화를 보면, 1960년대생 임원은 1년 새 약 600명 줄어든 반면 1970년 이후 출생 임원은 500명가량 증가했다. 특히 1980년대생 임원은 올해 처음 200명을 돌파하며 차세대 리더층으로 부상했다.

1960년대 초반(1960~1964년) 출생 임원의 비중은 2018년 34.4%에서 올해 3.4%로 급락했다. 1960년대 후반(1965~1969년) 출생 임원 비율도 2020년 46.2%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5.5%(1859명)로 내려앉았다.

반면 1970년대 초반(1970~1974년) 출생 임원은 올해 3343명(45.8%)으로 가장 많았고, 1970년대 후반(1975~1979년) 임원 1531명(21%)을 합치면 1970년대생 비중은 전체의 66.8%에 달했다.

1980년 이후 출생 임원의 비중은 2022년 1.5%(105명)에서 2023년 1.8%(131명), 2024년 2.6%(189명)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5%(256명)로 확대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임원 규모가 확대됐지만,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2026년 인사에서도 긴축 기조에 따라 임원 자리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올해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는 1975~1977년생(48~50세)과 1980년대생 인사 발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담당할 핵심 인재들이 임원급으로 전진 배치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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