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430_701112_497.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마련된 이번 자리에는 정부 고위 인사들도 함께해 한국의 AI 전략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3대 그룹 총수는 황 CEO와 함께 경주 모처에서 간담회를 열고 △AI 반도체 공급망 △GPU 확보 전략 △산업별 AI 적용 확대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황 CEO와 개별 면담 후, 정부 인사들과 함께하는 확대 간담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주요 기업 총수와 글로벌 AI 거물, 정부 관계자가 동시에 모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여기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방한이 유력해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연대 구상이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회동에서 AI 산업 지원책과 투자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AI 인프라 강화를 위한 GPU 확보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GPU 5만 개 확보"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대학·스타트업 등에 보급해 국내 AI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최근 GPU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정부가 직접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협력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이 대통령, 이 회장, 최 회장을 만나 HBM을 '입도선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측이 한국 메모리 업체에 추가 공급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간담회는 AI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주요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하드웨어 중심의 ‘버티컬 AI’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엔비디아와 AI 기반 차량 제어 및 로봇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양사 간 기술적 접점이 넓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주 회동이 현대차와 엔비디아 간 AI 융합 사업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