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407_701088_540.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올해 1월 재취임 이후 처음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워싱턴DC를 출발해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29일 오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산 도착 후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열리는 정상 실무 만찬에도 참석한다.
백악관은 회담 장소를 부산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경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부산에 도착한 뒤 육로로 경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주요 의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한미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 패키지 조율이다.
현재 양국은 약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 중 현금 투자 비율과 공급 기간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당초 투자금 중 5% 이내만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를 대출과 보증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미국 측은 현금 비중 확대를 요구해왔다.
최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 상무부를 방문해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진행했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양국은 결국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무역 불균형과 수출통제 완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백악관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에 앞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마친 후 같은 날 밤 워싱턴DC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말레이시아-일본-한국 순으로 이어진다. 첫 일정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 후 아세안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하고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첫 대면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첫 한국 방문이자 한미·미중 연쇄 정상회담이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이례적인 외교 이벤트로 평가된다.
관세·무역, 안보 협력, 대북 정책 등 다양한 현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 결과가 향후 한미 경제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