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89_694380_159.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성사에 보다 집중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APEC 회의 참석을 위한 물밑 준비를 본격화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기간 중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을 두고 참모진과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는 상태다. CNN은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 간 밀착 조짐에 불쾌감을 드러낸 이후 열리는 것으로, APEC 참석을 계기로 관련 외교 지형이 재정비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북·중·러 정상이 함께한 데 대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북한과의 외교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을 도청하기 위해 특수부대가 북한에 침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으며, 북한은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논의 중인 방한의 주요 초점은 경제 협력”이라며 “무역, 안보, 민간 원자력 협정 개정 등 다양한 현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방한을 대미 투자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에도 비슷한 전략을 취한 바 있다.
한국 정부 역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역량 확보를 추진 중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한미정상회담 직후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고, 앞으로 추가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 여부와 미중·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따라, 향후 동북아 외교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