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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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시세 상승세를 이어졌지만, 골드뱅킹(금통장)과 달리 '은통장(실버통장)'은 은행권에서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그동안 시세 변동이 크지 않았고 금처럼 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금융상품으로서의 '은'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 한 곳만 은통장인 '실버리슈 실버테크' 상품을 운영 중이다.

2015년 8월 첫 판매에 나선 신한 실버리슈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은 계좌로 실물거래 없이 은을 그램(g) 단위로 매입·매수할 수 있다.

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실버리슈의 예약매매서비스는 목표가격 달성 시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은 시세는 작년 10월~올해 5월 1트로이온스(T.oz·31.1g)당 29~34달러대를 기록, 올 하반기 들어서 점차 오름세를 보이더니 지난 16일 53.7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선 4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안전자산으로 금이 부각되면서 골드바 등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에 덩달아 실버바 등의 투자도 급증하면서 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직접 금을 구매하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골드뱅킹의 경우 대부분 시중은행이 다루고 있으나, 실버뱅킹의 경우 신한은행 한 곳만 운영 중이다.

신한 실버리슈 계좌수는 2023년 1월~지난해 12월 약 1만6000개, 계좌 잔액은 300억~400억원대를 형성했다. 올해 들어서 점차 계좌 개설이 늘어나면서 지난 9월 2만좌를 돌파했고, 잔액은 800억원을 넘어섰다.

은에 대한 관심이 은통장 수요로 몰렸는데, 다른 은행들은 실버계좌 운영에는 미온적인 모습이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1조513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말 7822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은 계좌 잔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통장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은 시세 오름세는 최근 보여진 현상이고, 금처럼 수요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금융상품 출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A은행 관계자는 "금에 대한 관심이 은으로 확대됐는데, 과거 큰 시세 변동이 없었던 은이 최근에서야 부각되었을 뿐"이라며 "은에 대한 수요가 없어서 관련 상품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버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것에 관심이 두지 않고 있다"며 "은 수요가 금만큼 거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B은행 측은 "골드뱅킹과 더불어 ET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수단이 많이 있다보니 실버뱅킹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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