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개회식에서 김상열(앞줄 가운데 테이블 왼쪽 세 번째) 서울신문 회장과 오세훈(두 번째) 서울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연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첫 번째 테이블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디라지 무케르지 샤잠 공동창업자,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조억헌 서울신문 부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오 시장, 김 회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옌스 오르펠트 RWE 아·태 대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 김태균 서울신문 콘텐츠본부장. [출처= 서울신문]](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466_703380_011.jpeg)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SFC)’가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미래, AX 대한민국’을 주제로 개최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대전환기에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기술 혁신이 공공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논의하는 장으로 꾸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정·재계와 학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의 첫 기조연설은 음원 인식 애플리케이션 ‘샤잠(Shazam)’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투자자인 디라지 무케르지(Dhiraj Mukherjee)가 맡았다. 그는 ‘AI 시대의 리더십’을 주제로 진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기계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더 많이 적응할수록 더 많이 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평하게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인류 공동의 과제”라며 “AI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은 정부나 기업이 아닌 결국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무케르지는 또한 “우리가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며 “정부는 신뢰를 만들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며,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간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AI는 국경을 초월한 기술이기 때문에, 나쁜 행위자들이 시스템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AI의 두 얼굴과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AI의 위험과 가능성을 동시에 논의했다.
최양희 총장은 “AI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전략이 필요하며, 동시에 민간이 중심이 되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AI가 공익적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의료·법 세 분야가 가장 효과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AI를 중심으로 재설계된 대학과 중등 교육 모델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컨퍼런스는 ‘AI를 통한 대전환’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로봇 세션과 특별 세션, 서울 인사이트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이 기후 위기, 빈곤, 차별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나눴다. 특히 AI의 윤리적 활용과 글로벌 규제 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적 연대 필요성이 주요 논의 주제로 떠올랐다.
무케르지와 최 총장은 모두 AI 시대의 공공 거버넌스 확립을 위해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과 같은 강력한 국제 합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 총장은 “AI 기술의 위협을 통제하고, 저개발국을 지원하기 위해선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조달하고 분담하는 구체적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