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공장 [출처=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공장 [출처=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또한 3분기 관세 직격타를 맞아 실적이 감소했다. 광주 공장 화재까지 겹치며 실적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빠른 대응으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4분기부터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을 펼친다. 연간 14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판가 인상 등을 단행한다. 또한, 중국과 베트남 공장 가동을 높여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함평 공장은 오는 2028년 1분기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137억원, 영업이익 10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p) 줄어든 9.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25% 관세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감소했다. 3분기 금호타이어가 관세로 지출한 비용은 36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 약 120억원의 추가 지출이 생긴 셈이다. 

게다가 지난 5월 발생한 광주 공장 화재로 생산량이 줄어든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공장 화재로 올해 약 600만본, 5000억원의 매출액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중국과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대응에 나섰다. 특히 북미 및 유럽 수출 거점으로 육성 중인 베트남 공장 덕에 연간 200만본가량을 추가 생산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부가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18인치 이상 타이어 판매 비중은 53.3%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3분기까지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5%p 늘어난 43.3%로 집계됐다. 전기차 타이어 비중 또한 22%로 증가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의 빠른 대응 덕에 3분기 실적은 업계의 예상을 웃돌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5412억원으로 올해 목표(5조원)의 70.8%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대신 영업이익 개선이 예고됐다. 우선 최대 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25%에서 15%로 10%p 인하함에 따라 실적이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15% 관세는 내년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관세 지출 비용은 월 150억원, 총 450억원을 예상했다. 15% 가정 시 연간 관세 비용은 월 117억원, 연간 1400억원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실적 우상향을 위한 노력을 본격화한다. 첫째로, 원산지 조정과 판가 인상을 통해 관세 비용의 50%를 만회한다. 원가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고부가상품 중심의 제품 믹스를 통해 70%까지 관련 부담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생산량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총 6500만본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 공장 증설, 함평 공장 신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지속해 늘린다. 

함평공장은 총 6600억원을 투자해 500만본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생산 시점은 2028년 1분기로 전망 중이다. 유럽은 현재 폴란드 지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유럽공장건설단을 꾸려 투자 로드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화재 및 관세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면서 "미국 관세 비용은 관세율 인하와 판가 인상, 그리고 제품 믹스 상향 등을 통해 점차 완화될 것이며, 광주 공장의 화재는 생산 재배치를 통해 일시 대응한 후 함평 공장이 완공되면서 해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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