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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 반토막 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의외로 낙관적이다. 일시적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공백에 따른 실적 부진일 뿐,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이 예정돼 있는 데다 주요 사업부 실적은 오히려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은 5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55.7% 급감했다. 이는 렉라자 관련 마일스톤이 3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일시적 영향이 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3분기에는 렉라자의 미국 출시 관련 마일스톤 등 일회성 요인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제외하면 기존 사업부의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실제 라이선스 수익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도 329억원 늘었다.
유한양행은 4분기부터 렉라자와 관련한 글로벌 마일스톤 수령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최근 중국에서 병용요법이 출시됨에 따라 4500만 달러(한화 650억원)의 마일스톤이 발생했고 유럽에서의 출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마일스톤이 예상돼 있다.
렉라자는 존슨앤존슨(J&J)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존슨앤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피하주사(SC) 제형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렉라자와 병용요법을 통한 처방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연매출 50억 달러 이상이 가능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도 병용요법은 빠른 시일 내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렉라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지난해 한 해 매출을 넘어섰으며 병용요법의 임상결과가 확산되면서 국내 처방 확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아토바미브’ 등 전략질환군 제품도 계획대로 성장 중이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항바이러스제 원료의약품 공급권을 확보, 수년간 추진해온 수출 기반 확장의 결실을 맺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도 유한양행 해외사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도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행보는 여전히 공격적이다. 유한양행은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제로 꼽히는 FGF21·GLP-1 이중작용제 ‘YH25724’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경구용 저분자 GLP-1 비만치료제도 연말까지 최적 선도물질을 확보하고 2026년 초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재 시장 둔화로 헬스케어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했으며 작년 3분기 레이저티닙의 미국출시에 따른 마일스톤이 인식됨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그래도 약품사업과 해외사업에서는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렉라자의 판매 지역은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다”며 “10월 말 일자로 중국 상업화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한다고 공시했고 유럽 지역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이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